공지사항

우리아이 제대혈 보관할까, 기증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05
조회
1556
우리 아이 제대혈. 보관할까, 기증할까?


   조혈모세포이식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되고 표준화된 백혈병 및 악성종양의 치료법입니다. 전통적으로 골수이식이 조혈모세포이식과 동의어로 불릴 만큼 골수는 조혈모세포의 주요한 공급원이었지만 채취과정이 복잡하고 기증거부가 많아 하루가 급한 이식대기환자들이 치료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서 저장 제대혈은 이미 검사가 완료되어 보관되어 있으므로 기증거부가 없고 골수보다 신속한 이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치료성적 면에서도 골수와 동일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대혈이식이 백혈병 등의 치료에서 골수이식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출산시 버려지던 탯줄과 탯줄혈액이 난치병 정복의 ‘마지막 보고’로 떠오르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많은 제대혈 은행들이 설립되어 제대혈을 냉동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시 한번밖에 얻을 기회가 없고, 또 이렇게 무한한 가치를 지닌 제대혈을 내 아이만을 위한 보험으로 저장해야 할지 공여제대혈은행에 기증해야 할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본인 제대혈을 냉동해 두었다가 쓰는 것이 좋을까요, 타인 제대혈 이식이 더 효과적일까요? 기증 제대혈을 이용한 비혈연간 제대혈 이식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유난히 가족제대혈 보관율이 높지만 실제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본인의 제대혈을 사용할 가능성이 0.02 - 0.1%로 매우 낮기도 하지만 본인의 제대혈 이식에는 여러 가지 제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첫돌을 막 지난 보람이(가명)는 생후 4개월에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보람이 엄마는 출산시에 제대혈을 기증하였지만 정작 보람이는 다른 사람이 기증한 제대혈을 이식 받아 현재 완치 상태입니다. 왜 본인이 기증한 제대혈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백혈병 호발연령인 3-5세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백혈병은 이미 출생시에 분자나 염색체 수준에서 질병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기 제대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건강한 본인의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해도 타인의 제대혈을 이식받는 것 보다 질병의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자기 제대혈을 보관하고도 타인 제대혈을 이식 받는 예가 흔합니다.

   또한 본인 제대혈이 세포수가 부족하거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식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체중에 따라 이식에 필요한 세포수가 정해지므로 30 Kg 이상의 소아나 성인은 설령 사용 가능한 자기 제대혈을 보관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타인 제대혈의 도움 없이는 치료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2006년 설립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 ALLCORD는 서울특별시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며 한국인의 조직적합성항원(HLA) 다양성을 고려하여 국민 누구나 고품질의 적합 제대혈은 이식받을 수 있도록 5년간 20,000 단위 이상의 제대혈 보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여제대혈은행의 목적은 양질의 제대혈을 많이 확보하여 필요한 환자가 나타나면 조직이 적합한 제대혈을 신속하게 제공하는데 있으므로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대혈을 선별하여 보관합니다. 내가 기증한 제대혈을 내가 직접 쓰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여러 사람이 제대혈 기증에 동참하여 전체 보관 제대혈이 늘어나야만 나와 나의 가족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소아 뿐 아니라 성인까지도 대상으로 활발하게 제대혈 이식이 이루어지고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활발한 기증으로 점점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시켜 양질의 제대혈을 선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산모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결과라고 하겠습니다.